1. 두달 간의 여름 방학이 끝났다. 그동안 뭐했나 하고 떠올려 보면 생각나는건 알바 알바 알바. (잠깐, 제시카 알바가 아니다;) 모 한국 음식점에서 웨이트리스 알바 한 기억 밖에 안 난다. (잠깐, '그런' 웨이트리스가 아니다;) 워낙 어리버리 굼뜬 데다 첫 알바라 힘들었지만 덕분에 사회 생활에 필요한 스킬을 여러가지 배웠다. 단순하게는 돈 계산, 부엌일(?)부터 사람 대하는 법까지. 정말이지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사람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고. 그리고 무엇보다 돈. 돈 버니까 좋더라. 스스로 번 돈을 손에 쥐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. 예전에는 돈 벌면 사고 싶은거 다 팍팍 사버려야지 했지만, 이젠 쓰려니 아까워서 못 쓰겠다. 일단 번 돈의 대부분은 내년 한국 갈 때의 유흥비로 저축해두고 있는데, 나중에 쓸 때 가슴이 따끔따끔할 지도 모르겠다. 아, 그리고 또 알바하면서 느낀 거. 5년 후에는 내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는,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되야 겠다는 거. 그 때에도 이런 알바를 하고 있으면 안 돼,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다.
2. 새 학년이 시작되어 학교에 가니 참 쓸쓸하다. 웬만한 친구들은 다 졸업해서 학교가 텅텅 빈 느낌. 1년 더 다니는거, 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좀 씁쓸하다. 나 정말 잘 하고 있는 걸까? 새 학년의 그 적응 안되는 느낌을 몸서리 치게 싫어하는 내게, 더구나 이런 시츄에이션이라니 좋지 않아. 그리고 그리고 영어영어영어! 난 정말 내가 이쯤 되면 원어민 될 줄 알았건만 아직도 영어가 어렵다. 아니 무섭다-_-... 괜시리 이것 저것 원망해봐도 결국은 내 노력 문제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. 아무튼 이렇게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자신 없는 몇몇 과목에 대한 걱정,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자잘한 실수, 육체적인 피곤함에 허덕이고 있는 요즘이다. 거참, 새 학년의 첫 주가 길기도 길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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